육군 군무원 9급 군수직 합격 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7월 18일 실시한 육군 군무원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합격하면 꼭 수기를 남겨야지' 했는데, 수기를 남길 수 있어서 기쁘고, 제 경험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제가 수강한 강의는 <2019+2020 군무원 군수직 연간 회원 반>으로 1년 동안 국어, 행정법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텔프와 한국사 강의도 같이 제공되는데, 저는 이미 응시 자격을 갖춰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이 강의를 선택한 이유는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뜻과 다르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수강 기간이 길어 재수강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았습니다. 저 또한 2019년 2차 육군 군무원 시험을 목표로 수강했고, 고배를 마셨지만 긴 수강 기간 덕분에 부담 없이 2020년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처음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연간 회원 반을 추천합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 김덕규 선생님은 열정적인 강의로 '시험에 중요하니 무조건 외우라'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국어 지식과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군무원 국어는 지엽적인 경향이 있어 중요한 내용만 외운다고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고, 또 문학보단 문법의 비중이 높기에 평소 띄어쓰기나 맞춤법, 헷갈리는 품사 등을 정리해두면 시험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헷갈리는 문법 등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적어 독서실 책상에 붙여 수시로 눈에 익히고, 일상생활에서 바른말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거나 어려운 문법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전략이 될 것 같습니다. 국어는 만점을 목표로 하기에는 난도가 있기에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부분을 포기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강영진 선생님은 차분한 강의로 개념을 세워주셔서 좋았습니다. 행정법은 분량도 많고, 처음 보는 단어와 의미가 많아 혼자 보면 글은 읽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의에서 선생님은 개념 정립의 중요성과 함께 꾸준히 강의를 듣고 복습하기를 추천하셨지만, 저는 많은 분량에 '다독하다 보면 이해되겠지' 하면서 다독을 선택했고, 첫 시험에 48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후 제 방식을 버리고 선생님의 학습법을 따랐습니다. 선생님 강의는 큰 틀을 세우고 그 안에 큰 주제와 작은 주제로 묶어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방식이라 암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좋았고 개념을 세우고 나니 변형된 문제도 헷갈리지 않았습니다. 군무원 행정법은 중요 내용을 그대로 출제하기도 하지만, 난도가 높아지면서 변형 문제가 많아지는데 개념 정립 후 다독을 병행하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3회 독을 했고, 군무원 기출 문제는 제한적이라 공무원 기출 문제집을 사서 복습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경영학 김성만 선생님은 본인 교재가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들었던 수업은 핵심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본인 책을 쓰고 있다고 하셨기에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경영학을 처음 공부하는 저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수강 경험이 있는 분들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타 기본서로 학습했고, 공기업 기출 문제집을 사서 여러 번 풀었습니다. 경영학 범위가 광대해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지 모르기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선 과정을 거친 후 필기시험에 합격해 기뻤지만, 합격선보다 조금 높은 점수였기에 면접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처음 준비하는 거라 정보도 부족하고 감도 잡지 못했는데, 그때 제가 선택한 책이 <2020 마이턴 군무원 면접>이었습니다. 국방부부터 3군의 이념, 면접 자세, 실제 질문, 예상 대답까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면접에 대한 감을 잡는 데 유용했고, 실제 면접에서도 책에 기술된 질문이 나와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보통 그룹 스터디로 많이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혼자 준비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책에 기술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자신의 글로 써보고 익혀 외워서 말한다는 느낌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레 말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긴장을 푸셔야 합니다. 저도 긴장을 많이 해서 말이 꼬이고, 말이 꼬이니 머리가 하얘져 당황했지만,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2자녀를 둔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저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