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2차 동차합격수기(46세)

저는 46살 남자로 직장인 17년차입니다ㅣ

전공은 상담과 전혀 관련없는 사람으로 직업도 행정공무원입니다.  상담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직업상담사라는 자격증이 있음을 알게 되어 시대고시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공부에 유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올해 3월부터 필기를 공부했습니다. 필기강의는 내용이 많아 듣기가 부담스러웠지만, 1.5배속으로 빠르게 돌렸습니다  결국 이것이 실기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필기합격은 기출문제만 풀어도 합격이 가능합니다만, 실기를 생각하시다면 배속을 높여서라도 완강하기를 추천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1,2회 동시시험으로 치뤄진 2회 시험을 보고 가채점 결과 70점대 점수로 합격할 것을 알고 바로  실기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실기시험도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이론을 듣고 3년치 기출문제를 강의로 들었습니다. 필기와 실기의 차이점은 필기는 넓은 범위를 얕게 공부해야 하는데 반해, 실기는 상대적으로 나오는 부분만 공부해야 하지만, 답안을 정확히 쓸 수 있게 훈련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2차는 주관식이지만 서술형이 아닌 1줄쓰기 형태로 나오므로, 키워드 위주로 공부해야 유리합니다. 이 부분은 강사님이 정리해 주는데로 공부하면 됩니다. 저는 노트에 문제를 적고 답을 적어서 여러번 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실기도 필기와 마찬가지로, 기출문제가 중요한데 같은 문제가 몇년 주기로 반복해서 나오므로 3번이상 나오는 문제는 무조건 나온다고 보고 암기해야 합니다. 5년치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3번이상 나온 문제만 공부해도 60점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7.26.(일)에 실기시험이 있었는데,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시험 나흘전인 7.23.에 아버지가 임종하셨고,  마지막 정리를 해야 하는 황금같은 시기에 장례식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2회 실기 시험을 포기할 까 생각했지만, 공부한 게 아까왔고 이번에 시험을 치지 않으면 다음번 시험에 응시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응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인의 조문을 최소한으로 받기로 했기에 문상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주로서, 문상객이 없을때는 제가 정리한 요점노트와 기출문제 해설을 여러번 읽었습니다. 가족들은 상주가 장례식장에 공부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저는 아버지 역시 제가 공부하기를 바라실 거라면서 그냥 무시하고 밀고 나갔습니다. 시험 하루전날에 선산에서 하관을 하고, 토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을 자고, 계속해서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시험이 일요일 오후라서 꽤 많은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아보고 기출문제에서 보지 못했던 생소한 문제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공부했던 것을 대략적으로 써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김대환 선생님의 두문자 정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문자를 적어넣고 보니 타이틀과 문장를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 후 맥이 탈 풀렸고, 집에 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후 바로 정기감사라서 채점도 못하고 감사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9.11에 합격톡을 받고 너무 기뻐서 소리질렀습니다. 저의 시험 합격에 많은 도움을 주신 김대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험은 다 알고 합격하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을 믿고,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시험을 응시하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열공해서 합격의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