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청소년 상담사 2급 최종 합격 소식을 접하고 너무 기쁘고 스스로가 대견했어요.
공부에서 손을 놓고 육아에만 전념한 지 어언 10년. 뇌는 노화될 대로 노화되어 있어서 전공 서적을 뒤적거려도 도무지 감이 안잡혔지요.
석사는 오래 전에 마쳤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퇴직 후 주부로 지냈고, 상담경험도 Zero인 상태였거든요.

2021년 3월 어느날. 시대고시 전문상담원 분과 통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냉큼 추천받은 동영상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몇달 동안 책은 손에 잘 안잡혀서 집안일 하면서 동영상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 생경하게 느껴졌지만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상담용어랑 친해졌어요.

청소년 상담사 시험은 필수과목 4개 선택과목 2개인데 일단 선택과목부터 전략적으로 잘 선택하셔야 해요.
저는 가족상담과 학업상담을 신청했는데 사실 학업상담은 학자들 이름과 이론이 너무 많아서 시험 전에 약간 후회를 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육아와 앞으로 제 진로에도 도움이 될 거라 지금은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동영상을 통해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된 이후로 느슨해 진 상태로 여름휴가를 보냈는데 어느새 시험이 두어달 남아있었어요.
그때 부터 마음만 급하고 공부는 하기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고시 책을 다시 열어서 합격후기를 보니 예상문제와 기출문제를 2주간 집중해서 보고 합격하신 분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달을 남겨두고 예상문제를 한번 풀어봤습니다. 허걱~!! 평균 44점으로 터무니 없이 낮은 점수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깨달았죠. 개념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는 승산이 없구나. 반드시 외워야 하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거였죠.
그때부터 시대고시 책에 색색의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팅을 하고 굴러다니는 작은 노트에 과목별로 꼭 외워야 하는 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시험 2주 전부터는 하루는 시대고시 예상문제와 기출을 풀고 다음날은 틀린답을 찾아서 내용을 다시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기출 시험 문제를 과목별로 막대그래프로 정리해봤습니다. 구멍인 과목이 눈에 확 보이고 점점 점수가 올라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연구방법론이나 심리측정 같은 암기가 필요한 과목은 결코 과락 40점도 만만한 점수가 아니더군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외울부분은 확실히 외우는 전략으로 시험 전날까지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면서도 동영상을 계속 시청했어요. (동영상 강의에서 교수님이 지나가는 듯 하셨던 말씀이 5지선다에 나와서 맞춘 문제도 있었습니다~!)

결과는 필기 합격! 필기 당일 채점해보니 마지막으로 풀었던 기출 평균 점수와 동일한 78점으로 합격이었지요.
그 중 한과목은 100점이어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필기 전략을 요약하자면 
1. 내용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자. 대충 공부해서는 함정에 빠진다.
2. 과락에 대한 전략을 세우자. 어려운 과목은 집중하자.
3. 예상문제와 기출은 최대한 많이 풀어보자. 최대한 실제시험과 비슷하게 시간도 재면서 풀어보자. 

그리고 시대고시에서 필기합격자에게 제공해 주신 면접 동영상으로 공부해서 면접도 당당하게 합격했습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저도 합격했으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 모두 도전에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