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1년도에 3년제 대학을 졸업한 간호사입니다.
4년제로 간호대가 일원화되고, 주변에서 학사 준비하는 걸 많이 보니
저도 따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습니다.
방통대나 학점은행제, RN-BSN, 편입 등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실강을 나가야하거나, 실습을 다시하기도 싫고, 1년안에 끝내는 과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학교다닐 때 공부도 잘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기에
독학사 시험정도야 그냥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독학사가 그리 만만한 시험은 아니라는 말씀 해드리고싶네용..
1. 교양 과목 (국어, 국사)
2017년도에 처음 독학사를 시작했어요
이 때 직장 다니면서 공무원 준비를 잠깐하다가 접은 상태였는데
공부한걸 조금이라도 활용하자 싶어서
교양과목으로 국어, 국사만 시험쳤어요.
총점합격제(총점 360점이상이면 합격, 과락제 없음. 360점미만이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함)가 합격률이 훨씬 높다는것도 알고있었지만,
이 땐 좋은 성적 아니면 합격하는게 무슨의미가 있나...(?) 하는 마음과
2과목만 시험치고 싶어서 과목별합격제(과목별 60점미만이면 과락, 대신 합격한 과목은 유효함)를 선택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굳이 그랬나 싶기도합니당..ㅎㅎ)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려구요.
빨리 학위를 따고 싶은 분들은 꼭 총점합격제로 하세요^^....
무튼 제가 끊었던 인강사이트 후기는 전공과목에 자세히 적을게요.
여기서 교양과목도 같이 패키지로 끊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국어, 국사를 제일 좋아하고 잘했던 사람입니다.
너무 옛날 이야기라 사실 많이 까먹었던것도 있는데
이 당시에 공무원 공부 조금하다가 접은 베이스가 있어서.
국사는 그 덕을 많이 봤어요.
독학사 과목중에 제일 고득점을 맞았습니다. 무려 90점 !
국사가 진짜 효자과목이었습니당.ㅠ_ㅠ
국어는... 할말이 없습니당.. 국어는 정말 벼락치기로 했거든요.
너무 범위도 넓고, 거의 이틀?동안 벼락치기 했다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나름의 감이 살아있어 아슬아슬하지만 통과했다고 생각돼요.
이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2번 읽었던거 같아요. 문제풀이 그런것도 못하고 시험장 갔네요..
국어는 68점 맞았습니다. 국어로 제 인생 최저 점수...
(고등학교 때 항상 1등급 찍었었어요... 하하하핳...)
2. 전공 과목
어쨌든 그 당시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가격이 저렴하단이유로 평생수강이 되는
모 독학사 인강을 끊었어요. 문제집 질이나 강의 질이 참.. ㅠㅠㅠ
후회 많이했습니다. 저는 문제집 스타일도 공부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누가봐도 공부하기 싫은 스타일의 이론서와 문제집이었거든요..
정리되지 않고 줄줄 나열만 되어있고.. 강의는.. 이론서와 따로 놀더라구요..
필기할 내용이 더 많고 이럴거면 이론서가 왜 있지 싶을정도로, 진도를 나가도 내가 지금
어디쯤인지 모를정도였습니다. 교수님도ㅠㅠ 발음이나 어투들이 저랑 너무 안맞았어요.
겨우 꾸역꾸역 봤던거 같아요.... 이 때도 공부하기 싫어서 시험치기 두달전부터
시작했습니다. 2과목은 2017년에 합격했으니 나머지 전공과목을 공부한거였죠!
사실 인강도 처음에 조금 보다가,, 너무 저랑 안맞고 게으르게 하다가..
나중엔 거의 이론서만 봤어요... 공부도 미루고 미루다가(내가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었다니)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이때..ㅠㅠㅠㅠ
그래도 시험은 쳐야지 하고, 제대로 책 잡고 똥줄타서 공부하기 시작한건 제 기억엔 2~3주?.....
4과목다 양도 많고,, 또 저는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이 크거든요. 대학다닐 때 공부 제대로 안하고 시험을
쳐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랬던 전공과목을 ㅠㅠㅠ 이렇게 대충 보고 친다는거 자체가 진짜 스트레스였습니다..
독학사는 진짜룽.. 의지가 있어야 되는거같아요!...ㅎㅎㅎ 일과 병행하니까 힘듭니다..
어쨌든, 4과목을.. 그래도 나름 최대한, 봤습니다. 저는 문풀을 거의 못하고 이론서 회독 중심으로한거같아요.
근데 그 문제지나 이론서가 그지같다는게 문제^^;;..,,,
어쨌든 간호과정론, 간호지도자론은 다른 두과목에 비하면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그럴거같아요.
난이도 자체로 봤을 때 더 이해도 잘되고, 뭐라도 쓸려면 쓸 수 있었던 그런 과목.
간호윤리와 법, 간호연구과정론이 너무 어려웠어요 ㅋㅋㅋㅋ
간호윤리와 법이 그래도 더 나았네요 저한테는.. 간호연구과정론은 인강없이 이론서만 보니까
진짜 이해도 안되고 내가 학부때 이걸 배웠다고? 싶을 만큼.. 기억도 안나고 단어도 너무 생소하고 ㅠㅠㅠ
그래서 연구과정론은 제끼고 나머지 3개만 봤습니당... 연구과정론은 포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결과, 간호과정론 76.5 간호지도자론 61.5, 간호윤리와 법 60, 간호연구과정론은 탈락...ㅠㅠㅠ 제 기억엔 50점대였던거같아요.
한개가 떨어져서 다시 또 쳐야한다는게 정말 기운빠졌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나머지 두과목도 겨우 60 커트라인이라, 점수주신 채점자분들께 감사하더라구요. 공부 벼락치기로 제대로 하지도 않구
3과목 합격해서 기뻤어요.. (근데 이건 진짜 다시 돌아가서 그 인강사이트 안끊고 시대에듀 끊었으면 훨씬 고득점했을거같아요)
그렇게 또 그 다음해인 2019년이 되고..ㅋㅋㅋㅋㅋㅋ
마지막 하나 남은 과목인 간호연구과정론을 공부해야할 때가 왔는데
글쎄 이노무 인강사이트 오랜만에 들어갔더니^^ 없어진거에요.
검색해보니 망했다함.. ㅠㅠㅠㅠ 너무 열받았어요. 난 평생수강으로 끊은건데....하...
그래.. 안망하는게 이상할 정도로 교재도 그렇고 강의질도 떨어졌으니......
그렇게 또 어영부영 ㅜㅜㅜ 그 핑계로.. 이 땐 시험 접수조차 못함..
누가 그러더라구요.. 그정도면 석사하고 박사까지 끝낼 시간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
학사를 따기 위해 이리 긴 시간을 들이다니...
진작에 학점은행제 해버릴걸.. 했습니다만, 이게 합격해놓은 과목이 있으니까
하나만 더 하면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안했던거같아요.
그래, 이왕 시작했는데 끝을 보자 !! 하는데
2020년.... 코로나가 터져버렸습니다.....
저는 코로나와 완전 직결된 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기 때문에.
공부는 커녕,,, 하루하루 전쟁터에서 살아남기위해 아둥바둥대며 일 다닌거같아요.
그래도 한과목인데 싶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책을 사서 공부해봐야겠다하고
서점을 갔습니다. (이전 그 망한 인강 이론서는 다 버림)
책은 직접 보고 골라야겠다고 완전 다짐했기에..
그 때 딱 제 스타일로 된 책이 시대에듀 조은진 샘 책이었어요!!!!!
일단 책 재질부터, 필기해도 안번지고 눈도 아프지 않고
적당히 얇으면서도 잘 넘어가는(?)..
그리고 무엇보다 이론서가 체계적이고 한눈에 잘들어오고 중요한 내용 표시도 잘되어있고
핵심요약집도 따로 있었고, 한단원이 끝나면 풀수있는 문제 양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문제 옆에 바로 해설도 있고 답도 있어서
시간도 절약할수 있고. 공부하기 딱 좋은 책이었어요.
강의는 이 때 안끊었고 책만 사두고, 조금씩 봐야겠다했는데.. 역시나 어렵더라구요. 연구방법론을 혼자 하기에는 ㅠㅠㅠ
핵심요약집 조금 보다가, 코로나로 일이 너무 바쁘고 주말에도 당직근무에 평일에는 10시돼서 집에오니까, 도저히 제대로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시험 접수는 했는데, 시험날이 당직날과 겹쳐지는 바람에 시험치러 아예 못갔습니다..ㅠㅠㅠㅠ망할코로나.
그렇게 2021년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한과목을 꼭 합격하자 싶어서
조급하게 공부하기 싫어 미리 공부하려고 했어요.
시험이 10월 말이었는데, 8월 말부터 시작했어요~ 근무일에는 2시간정도.. 많으면 3시간 공부했고, 너무 피곤한날은 아예 못한날도 있었어요.
근무없는날에는 5시간 이상은 하려고했어요! 데이트도 해야해서 격주로 그정도 공부한거같아요...
그리고 강의 찾다가, 유튜브에서 조은진 교수님 샘플강의 우연히 보고
발음이나 강의 스타일이 저랑 잘맞아서!!! 마침 제가 산 작년책이 시대에듀 조은진 교수님꺼!!!
약간 소름..! 그래서 바로 검색해서 시대에듀 조은진 교수님 강의 수강했습니다.
9만원정도였는데 하나도 안아까웠어요. 강의 들을수록 내가 잘 선택했구나 싶었습니다.
이전에 들었던 타 교수님 강의와는 비교도 안되게 상세하고 쉽게 잘 설명해주시고
이론서 위주로 수업하시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책에 밑줄 긋고 별표 하고 이런걸 좋아해서
저랑 강의 스타일이 잘맞았던거같아요. 그리고 중요한것과 덜 중요한걸 구분할수있는 점이 역시나
인강의 가장 큰 장점인거같습니다. 그 전에는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단어가 생소해서 개념 잡기가 어려웠는데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점점 틀이 잡히더라구요. 그리고 그 단원 끝나면 바로 문제풀고 문제풀이 강의도 기본 강의에
같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제 풀고 해설 강의 듣고 하니까,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목이 조금씩 재밌기도 하더라구요.ㅎㅎ
저 진짜 의지박약인데 이론강의 다 완강했습니다.(물론 문풀과 모의고사 핵심요약은 다 듣진 못함..ㅠㅠ)
이론강의 완강했다는거에 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요.. 그정도로 인강 한번 끊으면 완강하기가 쉽지 않았던 사람인데
교수님 강의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던거같아요!
복습도 중요하지만 예습도 중요한거같아요. 내용이 어려우니 강의듣기전에 한번 눈으로 읽고 강의 듣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인강 완강한 후에 이론서에 있는 단원별 중요도에 따라 젤 중요하고 어려운 단원부터 먼저 복습했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1회독 하고 나니 뿌듯하더라구요. 그리고 독학사는 주관식 배점이 크기 때문에.. 주관식도 신경 많이 쓰셔야해요.
1회독 한 후에 다시 중요한 단원 1회독 더 했어요. 이론서에 있는 문제도 모두 풀구요.
안외워지는 내용은 링으로 된 메모장에 정리해서 암기했어요. 암기공식 만들어서 외웠어용.. 주관식으로 나올법한 것들..
그리고 마지막 정리로 아이패드 이용해서 한번 더 이론서 보면서 정리했어요. 이렇게하니까 손으로 쓰는 시간 아낄수 있었고,
그냥 눈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더 정리가 잘됐어요. 잊었던 부분도 다시 생각나고, 이론서에 주관식 문제가 많은데 풀었던것도 다시 가리고
아이패드에 주관식 문제 쓰면서 테스트 했어요. 그래서 틀린부분은 다시 정리해서 외우고.. !!!!
이 때 제일 집중도 잘됐어요. 아이패드로 1단원부터 끝까지 다 정리하고 주관식도 정리하고. 중요한 부분도 형관펜 그어가며 아이패드에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중요한 부분 눈으로 1회독 더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시험장 들어갔어요..!! 1과목이긴하지만 긴장되긴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열공했으니 합격하겠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하고..
근데 문제가 참,,,ㅋㅋㅋㅋㅋ 실망적이더라구요... 중요한 단원에서 아예 안나오고, 지엽적인부분이 나오기도하고.....
주관식두, 기존에 접하지 못한 색다른 문제가 나와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네용. 그래도 열심히 적었어요. 몰라도 일단 적고 봤습니다.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아서 속상했는데 찾아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라 셤 쳤던 수험생들 전부다 어려웠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당.. ㅜㅜ
결과 발표날에도 얼마나 떨리던지... 합격할거야 하겠지 했지만, 혹시나 떨어지면 진짜... 너무 슬플거같았거든요.
결과는 77.5점으로 합격 !!!! ㅜㅜㅜㅜ 객관식 한문제만 더 맞았어도 80점 넘었을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18년에 50점대로 떨어진거에 비하면 20점이상 점수가 오른거니까, 너무 기뻤습니다..
이직준비하면서,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지거나, 서류에서조차 불합격한다거나.. 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합격 뜨는 순간.. 이게 얼마만에 보는 합격 글자인가 싶어서 ㅠㅠㅠㅠ
이날 하루는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도 드디어 전문학사가 아닌 학사 자격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요.
간호사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거 너무 잘압니다만,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험으로 독학사 만한 시험이 없다고 생각해요.
전문학사로는 임상에 있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이직준비를 하다보면 제약을 많이 받으실거에요...
아예 모집 학력 자체가 학사로 시작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그런곳에 지원했다가 학력이 안된다고해서 떨어졌구요..
대학원을 혹시나 가고싶어도, 전문학사로는 자격 자체가 안되니까요.
3년제 졸업한 선생님들, 학사취득 못하셨다면 하루라도 빨리 취득하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길이 훨씬 넓어지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저는 너무 긴 여정이 되었지만.. ^^... 1년안에 바로 끝내는게 제일 좋은거같아요. 과목별이 아닌 총점하신다면..ㅋㅋㅋㅋ ^^ 더 빨리 합격할수있을거에요.
시대에듀로 처음부터 시작했다면, 너무 좋았을거같단 생각이듭니당..ㅠㅠ 다른 전공과목도 더 재미나게 공부했을거같은데 아쉬워요~~
지금 시국엔.. 코로나로 모든 간호사분들이 바쁠거같아요. 힘들어도 포기하지말고 꼭 도전하시길~~~!!!!!
+) 국사 빼곤 성적이 막 좋지가 않아서 ㅠㅠㅠㅠ 학점 큰일났다.. C 뜨면 어떡하지 걱정많이했어요.
대학 성적은 좋거든요 제가 ㅠㅠㅠ 합격하는거에만 의의를 둬야하나 했는데,
막상 최종 성적 떴는데 구경도 못할거같던 A가 떠서 !!! A- 긴 하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ㅠㅠ
이게 절대평가가 아니고 상대평가로 점수가 환산이 되는거더라구요!! 몰랐는데 ㅜㅜㅜ
그러니 여러분도 저보다 좀만 더 열심히 하시면 A이상 그냥 받으실거에요!!!! 다들 합격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