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교시 인문학” 필수교양 인문학 첫걸음
최근 많은 기업체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금융 지식에 치우친 인재보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형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문항에 인문학 관련한 질문을 넣기도 하고 면접 시에도 인문학 서적에 대한 토론이나 논술, 도서에 대한 내용부분 혹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도록 함으로써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문학이란 정확히 어떤 학문을 말하는 것일까?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학문 전체라고 할 만큼 광범위한데 그 방대한 지식을 습득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문학적 소양을 반영하겠다는 것은 학문적 지식 보다는 사람이 사는 사회와 그 현상에 대한 그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자세, 가치관, 마음가짐 등이 중요하므로 항상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정립해 둬야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 도서이다. 도서를 통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양을 쌓고 실제 경험할 수 없는, 낯선 간접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법을 배우며 생각을 폭을 넓힌다면 얻고자 했던 것들이 어느새 자신의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저자 : 안계환
공학도, 엔지니어 출신의 인문학 강연가이자 저술가. 한국독서경영센터 대표. 서울대학교 졸업하고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기획과 마케팅, 경영전문가로 성장했다. 9년간 대기업을 다니며 배웠던 경영기법을 적용하여 무려 두 번의 창업을 경험하였으며, 경영컨설턴트와 국민대학교, 한밭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문학이라고는 철학개론과 한국사 총 6학점을 이수한 것이 전부였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각의 깊이가 넓어야 대화의 수준과 스스로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고 인문서를 접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가 다양한 분야로 책 읽기를 넓혀갔고 해마다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가 되었다. 가장 관심을 두었던 역사책 읽기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제대로 글을 써본 경험도 없던 상태에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고 수많은 청중을 만나는 인기 강사가 되었다. ‘경영과 인문을 아우르는’인문학 강연가로 자리매김 했으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셈이다. 영화를 편집해서 인문학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관심주제인 경영과 세계사를 접목한 책을 주로 저술하며 역사 속에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찾기를 즐겨한다. 포스코 신문 독서코치로서 <화제의 책> 코너를 담당했으며 직장인 독서모임인 ‘독서경영포럼’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안계환의 인문병법』, 『변화혁신, 역사에서 길을 찾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독서습관』, 『마흔에 배우는 독서지략』, 『성공하는 1인 창조 기업』, 번역서로『마이 시크릿 가든』이 있다.
◆ 안계환 인류문명 연구소 http://blog.naver.com/aghon
◎ 책 속으로
그렇다면 동양인인 우리가 서양인문학까지 알아야 할까요? 오늘날 동양과 서양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꽤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을 이해해야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며, 그들을 이해해야 교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양인인 우리가 이미 체득하고 있는 동양의 문화를 새삼스레 다시 살펴봐야 할까요? 손자가 말했습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험해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쓰인 이유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가장 기본적인 인문 콘텐츠들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____ <프롤로그> 중에서
기업들이 선진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주력해야 할 요소는 디자인, 감성, 가치 같은 무형의 요소다. 이제 더 이상 ‘우리 기술이 최고입니다!’, ‘우리는 가장 빨리 건물을 짓습니다!’라는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다. 만약 아직도 그렇게 하는 기업이 있다면 조만간 망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집을 지어도 멋진 외관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기능을 갖춰야 하며, 교량을 건설하더라도 아름답고 인간 친화적으로 설계해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이런 때에 바로 인문학에 기반을 둔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한다.
___<제1부 인문학은 무엇인가?> 중에서
서양 역사에서 카이사르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로부터 황제(카이사르)라는 용어가 탄생했고, 공화정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통치시대로 변했다. 서양인들은 공화정이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라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군주론》을 쓴 16세기 인물 중 공화주의자인 마키아벨리가 있다. 그는 공화제가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라는 생각을 가졌고 그 이상사회로 로마공화정을 꼽았다. 1789년 프랑스에서 ‘자유, 평등, 박애’라는 구호로 민중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사회는 절대 권력자가 다스리는 사회였다. 바로 그 출발점에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있었다.
___<제2부 서양인문학>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항우와 유방의 ‘리더십 차이’다. 항우는 똑똑하고 용감하고 전투에 능했다. 고귀한 집안 출신으로 명성이 높아 제후들이 그를 많이 따랐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유방과 경쟁하던 초반에는 충분히 먹히는 방법이었을 수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자 경험이 부족한 그를 보완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남아 있지 않았다. 평소 곁에서 조언하는 말을 신뢰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던 결과였다.
___<제3부 중국인문학> 중에서
후원은 왕실 사람들이 그저 편히 쉬도록 만들어놓은 공간만은 아니었다. 왕립 도서관이고 연구소였고 출판사이기도 했던 규장각이 이곳에 있었다. 정조는 이곳에 유능하지만 소외받던 인물들을 발탁하여 18세기 문화중흥을 이끌었다. 지금도 규장각 건물과 그 앞에 부용지가 남아 있다. 부용지에 있는 부용정은 연못 속으로 두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는데 이는 자신을 반성하고 수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에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는 문장에서 유래되었다. 선비들은 부용정 위에 올라 이러한 마음의 정화를 늘 되새겼는데 그곳을 방문하는 우리들도 그 감상을 함께할 수 있다.
___<제4부 한국인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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