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특징
나의 구원자이자 친밀한 친구, 나의 평온을 깨는 존재 셜리.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간절히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싶은 십 대의 캐롤라인에게 사촌인 로버트는 꿈이자 이상이었다. 셜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주체적으로 살고자 한 어느 빛나는 두 여성에 관한 이야기.
“진실을 좋아하나요? 좋은 일이네요. 계속 진실을 좋아해야 해요. 절대 흔들리지 말아요.”
도서 상세 이미지 & 목차
셜리 2
18장. 저속한 인물들이 나오므로, 품위 있는 독자들은 건너뛰기를 권함 ✿ 7
19장. 한여름 밤 ✿ 29
20장. 다음 날 ✿ 59
21장. 프라이어 부인 ✿ 82
22장. 두 가지 삶 ✿ 115
23장. 어느 저녁의 외출 ✿ 134
24장.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골짜기 ✿ 170
25장.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 207
26장. 오래된 공책들 ✿ 222
27장. 최초의 블루 스타킹 ✿ 257
28장. 피비 ✿ 301
29장. 루이 무어 ✿ 341
30장. 러시엣지 – 고해소 ✿ 358
31장. 삼촌과 조카 ✿ 387
32장. 소년과 숲의 요정 ✿ 418
33장. 마틴의 계획 ✿ 440
34장. 가정 내 박해 사례 - 경건한 뚝심으로 종교적 의무를 수행한 경우 ✿ 461
35장. 일부 진전이 있으나, 그리 크지 않음 ✿ 475
36장. 교실 방에서 쓰는 글 ✿ 501
37장. 마지막 정리 ✿ 544
옮긴이의 글_나는 지금 내 삶을 주도하고 있는가 ✿ 570
출판사 서평
“내 이야기 속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다.
이 책 속 인물들은 모두 어느 정도 불완전하다.
내 펜은 모범적인 인물을 그리는 것을 거부한다.” - 샬럿 브론테
불완전한 인간상을 바라보는
샬럿 브론테의 따스하지만 날카로운 시선들
영미문학사에 가장 두드러진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샬럿 브론테는 대표작인 『제인 에어』의 성공 이후 차기작으로 『셜리』를 집필하던 중 ‘브론테 자매’로 함께 불리던 그녀의 여동생 에밀리와 앤, 그리고 남동생을 차례로 잃는다. 한동안 큰 충격으로 집필을 중단하였다가 다시금 글을 쓰기로 결심하여 완성한 장편 소설이 바로 『셜리』이다. 인간 삶에 대한 불완전함은 그녀의 글쓰기를 더욱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샬럿 브론테는 자신의 작품 속 모든 인물들을 완벽한 인간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녀는 완전하고 온전한 인간은 없다고 느꼈다. 세상 자체가 그랬다. 자신의 나약함과 감추고 싶은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을 샬럿 브론테는 날카롭게 인지하였다. 이러한 날카로운 시선들은 그녀의 작품 곳곳에 반영되어 투영된다. 대표작인 『제인 에어』 속 주인공인 제인과 로체스터의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샬럿 브론테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반영된 존재가 바로 ‘셜리’이다. 이 책 속 셜리는 성별의 한계를 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여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셜리는 경제력이 있고 교육받은 존재로서 지위를 가진 이상적인 여성상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남성들의 권력 사이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사회의 일방적인 시선에 맞추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쟁취하려 치밀하게 준비한다. 반면에 또 다른 주체인 캐롤라인은 샬럿 브론테가 살고 있는 시대상의 현실적 여성상이다. 캐롤라인은 사회의 기대와 규범 속에서 억눌리며 살아가는 여성을 상징한다.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산업혁명기의 사회적 혼란과 계급 간 갈등을 배경으로, 여성의 직업적 한계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직면한 제약과 억압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시간만 재며 살아가는 것은 진정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없어요. 시간은 흐르고, 그저 어떻게든 견뎌내지만, 제대로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어요. 존재를 견디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직업을 갖고 싶어요.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직업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일하는 방법을 배우고 제가 살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셜리 1 <5장. 할로우 오두막> 중에서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주체적으로 살고자 한
어느 두 여성의 빛나는 연대
이 책의 화자인 캐롤라인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자신의 삼촌인 헬스톤 신부의 사제관에서 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삼촌은 캐롤라인의 교육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며, 캐롤라인은 배움이라는 갈망을 느껴 독서를 하며 스스로 배우고 교육받을 기회를 찾고자 하는 현실적인 여성이다. 산업혁명기와 무역 전쟁의 시기를 살아가는 캐롤라인은 현실을 벗어나고픈 열망으로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한 캐롤라인 앞에 셜리라는 한 여성이 나타난다. 지위과 경제력이 있는 셜리는 캐롤라인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며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왜 우리는 모두 독신으로 살겠다고 결심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경험의 지혜를 따르면 그래야 할 거예요.” - 셜리 1 <12장. 셜리와 캐롤라인> 중에서
두 여성의 연대는 우정을 넘어 시대상에 맞서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독립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현실에 맞서 여성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으며. “나는 독신 여성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더 흥미롭고 유익한 일을 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믿어.” - 셜리 2 <22장. 두 가지 삶> 중에서
『셜리』는 샬럿 브론테가 바라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대범하고 과감하게 담고 있다. 샬럿 브론테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샬럿 브론테 Charlotte Brontë
작가이자 시인. 빅토리아 시대의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중 한 명이다. 대표작으로 『제인 에어』(1847)가 있다.
1816년 영국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에서 성공회 신부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여덟 살에 네 자매가 함께 기숙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두 언니가 폐결핵으로 사망하여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훗날 남은 세 자매인 샬럿과 에밀리, 앤 브론테는 자신만의 글을 써 ‘브론테 자매’로 불리며 그들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정립한다.
1846년 세 자매가 함께 시집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를 출간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였다. ‘커러 벨’은 샬럿 브론테의 필명이기도 하였다. 다음 해 1847년 소설 『제인 에어』를 출간하여 당대의 호평을 받았고, 대표적인 영미 여성 작가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인 에어』의 성공 이후 1848년 『셜리』를 집필하기 시작하였으나, 남동생 브랜웰과 여동생 에밀리와 앤이 차례로 사망하자 큰 충격으로 집필을 중단하였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다시 글을 쓰기로 한 그는 1849년 『셜리』를 완성하고, 그렇게 『셜리』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의 소설은 여성의 경제적, 정신적 독립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에 당대에는 ‘불온한 책’으로 취급받았으나, 오늘날에는 많은 이들에게 주체적인 여성상을 다룬 책으로 손꼽히고 있다.
1854년 아버지 교회의 부사제였던 아서 벨 니컬스와 결혼하지만, 임신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1855년 서른여덟 살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옮긴이 송근아
우주와 문학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번역가이자, 천천히 깊게 읽는 슬로우리딩 독서전문가이다.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하였으며 국제영어교육 TESOL(테솔)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과정을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 『폭풍의 언덕』, 『더 마블 맨』, 『내 생에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 『판타스틱 넘버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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