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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작성일 :
2015-06-15

"스펙시대는 끝. 원하는 분야 공략해야 취업 성공할 것"

박종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NCS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채용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며 퍼지고 있다.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이 NCS를 기반으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등 일부 대기업도 NCS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고, 많은 기업이 NCS를 녹여낸 채용 시스템으로 갈아 탈 예정이다.

100호를 맞아 ‘최신 이슈&상식’은 NCS 정책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박종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을 직접 만나 NCS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나타날 만큼 벼랑 끝으로 내린 취준생들의 목마른 채용 갈증이 과연 NCS로 해갈될 수 있을지, 박종길 국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Q; 바야흐로 NCS가 요즘 이슈입니다.
간략하게 NCS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A; 국가직무능력 표준(NCS)이란, 쉽게 말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수행 명세서이자, 인재양성 지침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산업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 산업에 있는 일자리, 직무를 약 850개 NCS로 분류하고 각 직무에 맞는 지식, 기술, 소양을 정했습니다. 이 NCS를 바탕으로 해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제도를 개편해 현장에 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은 특히 채용·승진·임금 등 인사관리에 활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능력중심사회,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게 하는 기반이라고 보면 됩니다.

Q; NCS를 이용한 공기업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요?

A; 올 초 NCS 기반의 능력중심채용을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도입한다고 했을 때, 일부 취업준비생과 인사담당자들이 혼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우선 도입 예정인 130개의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NCS와 능력중심채용에 대한 심화교육을 했지요. 현재는 각 공공기관별로 컨설팅 전문기관을 지원했습니다. 조만간 실제 채용 도구 개발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채용이 임박했던 11개 기관은 컨설팅 전문기관과 발 빠른 협업을 통해 NCS 채용을 실시해 4월 말까지 229명을 채용했습니다. 점차 도입 초기의 혼란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Q; NCS가 ‘탈스펙’을 내걸고 있지만 취준생들
은 또 하나의 시험이 늘었다는 우려의 목소
리도 있습니다.

A; NCS 채용이 도입된다고 해서 취업준비생들이 별도로 ‘NCS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무관한 스펙(Over-spec)까지 무분별하게 쌓아왔다면, 이제는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된 꼭 필요한 스펙(On-spec)만을 쌓으면 됩니다. 다만, 당장 취업이 급한 4학년 또는 졸업생의 경우에는 그간 쌓아온 스펙 중에서 직무와 관련된 부분을 잘 정리해서 어필하고 NCS 채용 사이트, 설명회 등을 통해 서류·면접 등에서 변화되는 제도를 잘 익히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2~3년내 경험이 쌓이고 정부의 홍보가 더해지면 올해 1·2학년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게 되는 시점에는 이러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력>
- 서울대 졸업 및 동 대학원 행정학 석사
- 숭실대 경제학과(노동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 행정고시(30회) 합격
-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관리과장·근로복지과장
재정기획팀장·고용정책 팀장(부이사관)     
- 고용노동부 대변인·근로기준정책관·인력수급정책관
산재예방보상 정책국장                        
-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기타>
- 미국의 공무원 노사관계 연구 보고서(1999)
- ILO-KOREA PROJECT 착수(2003), ILO 아태총회 유치 등
- 2004년 우수공무원(근정포장) : 근로자복지기본법 제정,
  신우리사주 제도 도입 공로

Q; NCS가 사실상 경력자들에 유리한 시스템이라는 일부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는 불리한 여건일 텐데요.

A; NCS 기반 채용의 취지는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지 꼭 ‘경력자’만을 뽑겠다는 게 아닙니다. 경력자의 경우에는 직무에 대한 경력은 풍부할 수 있지만 반드시 ‘경력’이 ‘직무능력’을 대변하지는 않아요. 가령 동아리 활동이 ‘경험’이라고 해서 경력보다 가중치를 적게 두지는 않습니다. 채용 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포함해 면접과정에서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에 경력이나 경험 없는 학생도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면 됩니다. 경력자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Q; 2017년까지 공공기관은 NCS가 의무화되지만, 민간기업은 강제사항은 아닙니다. 어떻게 민간기업의 NCS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신지요.

A; 대기업 등 리딩 기업은 이미 자체 채용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이들 기업이 자체 채용시스템과 NCS를 자발적으로 연계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입니다. 고용부는 연초부터 수차례 대기업의 CHO 등을 만나 능력중심채용 도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롯데그룹의 경우에는 NCS 기반의 채용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기업처럼 채용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인사담당자 대상 교육, 컨설팅 제공 등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NCS가 정착되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겠습니까?

A; 요즘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일자리 미스매치가 사회적 문제입니다. 청년들은 어학 등 직무에 꼭 필요하지 않은 스펙 쌓기 경쟁에 몰입하고, 기업은 해당 직무에 맞는 인재를 찾지 못해 채용한 이후에도 입사자를 재교육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경총자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에 평균 18.3개월 간 5,959만원이 소요된답니다. 이런 가운데 NCS가 연착륙하면 청년들이 학교 교육이나 취업 준비단계에서부터 장래 하고 싶은 일과 관련한 역량 부분만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될 겁니다. 기업의 채용도 직무중심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는 임금이나 승진 등 보상도 직무능력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변화됨으로써 보다 공정한 능력중심 사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Q; 청년 실업과 관련해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청년 실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거시적 관점에서 해결책은?

A; 청년 실업률이 올해 3월 10.7%로 15년 만에 3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고용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높은 대학진학률로 고학력, 고스펙의 청년들이 현재 노동시장으로 많이 쏟아져 나오는 데 비해, ‘괜찮은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노동시장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괜찮은 일자리’에서 일하도록 하는 데 공공기관·대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의 성과가 2·3차 협력업체의 근로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중소기업 일자리가 청년층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록 ‘대타협’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노동계, 기업, 정부 이른바 노사정이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와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에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노사정이 협력해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최신 이슈&상식이 6월호로 지령 100호를 맞습니다. 독자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지령 100호를 맞은 ‘최신 이슈&상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정부에 있어 청년 일자리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핵심과제입니다. 요즘 청년들은 높은 스펙과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취업에 어려움이 많으며, 갈수록 어려운 취업 사정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들이 더 이상 스펙 쌓기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 잘 할 수 있는 직무를 빨리 찾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확산하고 있으며 그 효과가 현장에서 하나 둘씩 나타나면 ‘취업? 채용?’하면 ‘스펙!’으로 통했던 공식이 머지않아 ‘NCS!’로 분명히 바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최신 이슈&상식’이 청년들에게 정보와 지혜를 제공하고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정부에게 실천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열린 광장’의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취업”이라는 꿈을 이루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