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노키즈존(No Kids Zone,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곳)으로 설정된 식당에서 출입을 제지당한 어린이가 쓴 일기가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제주도에 사는 어린이 동화작가 전이수(13) 군이 식당을 찾았다가 어린 동생 때문에 저지당한 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이 올린 것이다. 전군은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들뜬 마음으로 문을 열었으나 “직원
누나가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다. 이해가 안 되었다. 꿈쩍도 안 하고 서 있는 우태(동생)의 등을 문 쪽으로 떠밀며 ‘들어오면 안 돼요’ 한다. 그래서 ‘저희도 밥 먹으러 온 거예요’ 했더니 ‘여기는 노키즈존이
야. 애들은 여기 못 들어온다는 뜻이야’ 한다. 무슨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에 전군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어린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제한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댓들이 달리면서 아이들에게만 엄격한 세태를비판하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겨울왕국2’가 연령에 관계없이 인기를 끌면서 어린 관객들로인해 관람문화가 소란스러워졌다는불평이 이어지자 극장가에 ‘노키즈 영화관’이 생겨 또 다시 논란에 중심에섰다. 이런 특정 연령에 대한 거부 침은 비단 극장가나 식당가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조건과형태를 조금씩 달리하며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는 단지 내 놀이터에 ‘아파트 거주 어린이 외 어린이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관악구의 한 식당은 ‘49세이상 (출입을) 정중히 거절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였다. 또한 중학교 2학년 이하의 입장 제한을 공지한 스터디카페도 등장했다. 이른바 노키즈존으로 시작된 일부 식당과 카페의 출입제한 방침이이제는 어린 아이들에 국한되지 않고, 변형된 형태로서 출입금지의 대상이 되는 연령대를 조정함으로써 특정층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있는 것이다. ‘노키즈존’이 ‘노시니어존’, ‘노중학생존’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 외에도 ‘노향수존’, ‘노래 퍼존’, ‘노커플존’처럼 연령뿐 아니라 이용자의 행위와 정체성까지 제한을 두는 곳도 등장했다. 이렇듯‘노◯◯존(노존)’이 등장할 때마다 토론과 함께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양상이지만 노존을 선언하는 곳은 ‘이유 있는 제한’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