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듀 시대고시기획
아이콘1 이슈&시사상식 ㆍ
 
이슈&시사상식
한달 동안의 이슈가 된 시사, 생활상식, 화제의 인물 등을 한눈에 확인하세요

핫플레이스 여행기 <남도 봄 나들이- 여수 밤바다, 돌산도 향일암과 갓김치, 오동도, 낙안읍성>

작성일 :
2019-03-21
핫플레이스

HOT Place 남도 봄 나들이 만화방창(萬化方暢)

“만화방창(萬化方暢),계절이 따뜻하여 만물이 소생하니 이러함이 만화방창(萬化方暢) 아니면 그 무엇이겠는가!”
여수바다

여수 밤바다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항구였던 여수가 언제부턴가 밤이 없는 도시로 변했습니다.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 게장백반으로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여수밤거리로 나섭니다.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돌산대교며 거북선대교, 여수항 인근 전체가 화려한 조명으로 밤을 밝힙니다. 예전에는 이른 저녁이면 벌써 파장 분위기였던 수산시장도 불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산시장을 둘러보고 낭만포차 거리는 스쳐 지나갑니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를 향해 자리 잡은 향일암

  여수 돌산도 끝자락에 있는 향일암에서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있습니다. 향일암은 말 그대로 해를 향해 자리 잡은 암자입니다. 그 옛날 이 절을 세운 선사는 웅장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대오각성을 하기 위해 이곳에 암자를 세웠을 겁니다.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오늘날에는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이에 절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대시설들을 경내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보기에 따라 달리 보이겠지만 수행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돌산도, 돌산 갓김치

  돌산도는 섬 전체가 ‘갓 천지’입니다. 비탈밭에도, 벼농사 시작전인 논에도 갓들로 넘쳐납니다. 돌산 갓은 솜털이 없이 매끈하며 연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래서 돌산 갓김치를 고를 때는 심심해 보일 정도로 대충 버무린듯한 김치를 고르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야 돌산갓만의 특유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산갓은 이곳에서 재배되며 돌산의 기후와 토양에 고착화된 식물입니다. 향일암 가는 굽잇길 한적한 곳에 덩그러니 있는 갓김치 가게에 들어서니 대뜸 밥을 퍼서 갓김치를 쭉 찢어 맛보라고 내놓습니다.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 돌산의 ‘봄맛’입니다.

갓김

동백 꽃섬, 오동도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오동도입니다. 섬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라는데, 지금은 오동나무보다 동백나무가 더 많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해안 등 섬 전체가 절경입니다. 봄소식을 가장 빨리 알린다는 동백꽃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섬을 돌아서 처음 출발했던 제자리로 나오게 됩니다.

바다으
바다으

저녁놀 내린 낙안읍성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조선 초기에 조성한 낙안읍성은 요즘으로 치자면 인공적으로 건설하는 계획도시입니다. 건설 초기에는 흙으로 성곽을 쌓았으나 이후 석축으로 다시 조성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곳 역시 관광지화가 되면서 아늑하고 정감 어렸던 몇 년 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여기저기서 호객하는 소리가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적당히 쌓은 담장 너머로 남의 집 살림살이를 엿보기도 합니다. 담벼락 따라 도랑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합니다. 봄 소리입니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까지 마을을 서성거려 봅니다. 돌아서 나오는 길, 성 밖에서 쪼그려 앉아 봄나물을 다듬던 할머니에게서 고들빼기나물을 샀습니다. 인심 좋은 할머니께서는 떨이라며 통째로 한아름 안겨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