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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사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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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지도자, 프란치스코교황

작성일 :
2014-10-01
프란치스코 교황

낮은 데로
임하는
최고의
종교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14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방한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작년 3월 266대 교황에 취임한 이래 가톨릭 교회와 교회 밖 세상을 향해 보여준 말과 실천의 메시지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직후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한 교회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일상에서도 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 참사,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남북 대치상황 등으로 어둡기만 한 우리 사회에 교황의 방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해 화해와 통합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그의 메시지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치유 과정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록

“나는 큰 죄인입니다. 하느님이 고통 속에 보여주신 자비와 인내를 믿습니다”
(2013년 3월 13일 교황 선출을 받아들이면서)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얼마나 좋습니까”
(2013년 3월 16일 전 세계 취재 기자들에게)
“주님은 결코 용서를 하는 데 피곤해 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일에 피곤해 하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조그만 자비가 세상을 덜 춥고 더 공정하게 만듭니다.선함과 다정함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2013년 3월 17일 교황 취임 후 첫 일요 미사에서)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습니다.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황의 파격·소탈 행보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거의 모든 일정마다 종교와 지역을 초월한 세계적 이슈를 만들어내곤 했다. 지난 5월 사흘 동안 중동을 방문한 교황은 요르단 방문을 마친 뒤 헬기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영토인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전임 교황들과 달리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치지 않고 서안지구에 바로 진입한 것이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임을 교황이 인정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교황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들레헴에서 공개 미사 장소인 구유 광장으로 이동하던 길에서는 갑자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리 장벽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정에 없이 차에서 내려 5분간 장벽 앞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분리 장벽은 이스라엘에 국가 안보를 상징하지만, 팔레스타인 인들에게는 ‘점령의 산물’로 인식되는 곳이다. 교황은 또 방문지에서는 지위 있는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을 찾았다. 베들레헴 구유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다음에는 고위 성직자나 정치 지도자, 유명인과 식사하는 대신 현지의 가난한 기독교인 가족과 점심을 함께했다. 요르단에서도 교황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만찬 초대를 사양한 대신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했다.
앞서 작년 7월 브라질 방문 때 에피소드는 교황의 소탈한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첫 남미 대륙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이 있는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지붕이 있는 소형피아트 차량을 타고 시내로 이동하다가 운전자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경호구역을 벗어났다. 순식간에 군중에게 무방비 상태로 둘러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교황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차 창문을 내려 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는가 하면 한 신도의 아기에게는 축복의의미로 입맞춤을 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