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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절경, 변산반도

작성일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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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서해의 절경, 변산반도

지난여름은 화덕 위에 놓인 솥처럼 내내 된더위에 시달렸습니다. 무더위 때문이 아니라도 8월이면 피서 떠나는 사람들로 온 나라가 들썩거립니다. 하지만 찜통 같던 날들도 9월 갈바람이 불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듭니다. 마치 ‘닭이봉 전망대’ 앞바다로 펼쳐지는 9월의 시원한 서해처럼 말이죠. 부안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곳도 여느 곳처럼 뜨겁고 왁자지껄한 8월을 보냈을 테지만 9월이면 고요하다 싶을 만큼 잔잔하고 평온해집니다. 부안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군산에서 시작하는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가거나 아니면 줄포에서 곰소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다가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군산으로 방향을 잡는 여정이 좋습니다. 어느 방향에서든 부안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새만금과 그리고 아름다운 변산반도 해안길을 따라가야 부안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군산에서 신시도, 그리고 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는 길이가 33.9km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나 되는 육지가 생겨났으며, 매립 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앞으로도 족히 100여 년은 더 걸린다고 합니다. 방조제 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망망대해가 사방으로 펼쳐지고 그 위에 실핏줄 같은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이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새만금 방조제


채석강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해서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곳은 격포항 인근 해안가 절개지에 있습니다.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은 것 같은 채석강은 닭이봉 아래 바다와 맞닿은 해안가 일대를 말합니다. 다양한 퇴적층이 바닷물과 바람에 침식되면서 현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엄한 낙조와 일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부안 8경 중 제1경으로 꼽는 웅연조대(熊淵釣臺)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채석강

적벽강

적벽강 부근의 해안가 절벽에 있는 암석과 암반은 대부분 적갈색입니다. 이런 오묘한 바위 색깔과 바닷물 빛이 어우러지며 영롱한 풍경을 만듭니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았던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해서 같은 이름이 붙은 적벽강은 격포 일대의 2km 해안 절벽을 말하며, 가까이에 있는 채석강과는 또 다른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적벽강은 해질녘에 가보길 권합니다. 붉게 물드는 바닷물과 절벽 암석의 적갈색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적벽강

격포항

격포항은 부안에서 가장 활발한 항구입니다. 유명 관광지가 인근에 있기도 하지만 서해 섬들을 이어주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꾸미, 전어, 백합 등 인근 청정수역에서 잡히는 싱싱한 수산물이 격포항으로 모입니다. 부안의 별미이며 가을이 제철인 백합죽과 바지락죽 역시 격포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아름다운 어촌 10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한 격포항은 내항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입니다.

격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