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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정 기업문화 교육 기업 (주)팀버튼 대표

작성일 :
2017-11-20

Issue & People

작은 기업이 자부심 갖는
기업교육 문화
선도하고파

김우정 기업문화 교육 기업 (주)팀버튼 대표
김우정  기업문화 교육 기업 (주)팀버튼 대표

Q; 팀버튼은 어떤 회사인가요?

A;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기업문화를 디자인하는 회사’입니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기획자로 일했어요. 참 배고픈 직업이었죠. 돈을 벌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예술이라는 장르가 무대에서만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기업교육시장에 눈을 돌렸죠. 시장규모를 조사해 봤더니, 당시 공연시장이 2,000억원이었던데 반해 기업교육시장은 2조 9,000억원의 거대한 시장(잠정적 수치)이라는 겁니다. 이 시장에 예술과 기업교육을 접목하면 어떨까 싶었죠. 문득 아카펠라를 떠올렸죠. 아카펠라 하면 하모니잖습니까. 기업은 갈등이 다양하지요. 짧은 시간에 아름답게 ‘화합’해야 할 지상과제가 생긴 거예요. 여기에 딱 맞는 장르가 아카펠라죠. 2006년 10월에 고양시청에서 처음 선보인 후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올 만큼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팀버튼은 30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200명의 예술가와 함께 예술을 접목한 기업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기업문화 디자인, 컨설팅 등 소통의 기업문화를 디자인하는 회사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사업 전망은 어떤가요?

A;초창기에는 회사 워크숍 의뢰가 주를 이뤘어요. 그러면서 점차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 확대됐죠. ‘토크콘서트 좀 해달라, 단합대회는 할 수 있느냐?’ 등부터 최근에는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영상으로도 해줄 수 있느냐’ 는 의뢰 등 사업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었죠. 국내 1,000대 기업의 70%가 우리 교육을 받은 것 같아요. 샤넬 등 외국계 기업도 많이 요청했죠. 1,500곳의 기업에서 7,000회 정도 교육을 진행했어요. 중소기업을 위해 규모에 맞게 미니멀 버전으로 10여개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고요. 10여개 헬스케어 업계 등에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독서이미지와 서정철대표 사진

Q; 일과 삶의 균형을 내세운 ‘워라밸’ 행사를 펼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호응은 또 어땠나요?

A;‘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은 취미도 일만큼 열심히 하라는 기치를 담았어요. 노는 것도 잘해야 인생이 풍성해지지요. ‘덕후(한 분야의 마니아 이상의 열정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수준의 실력을 갖춘 직장인들을 모시고 여러 분야 에서 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겁니다. 예를 들면 발레, 스킨스쿠버, 마라톤 등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죠. 이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점차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기업문화를 디자인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워라밸’에 우선 순위를 둬야겠지요. 호응이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건데, 나쁠 일이 있나요?

Q; 팀버튼이 진행해온 사업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한번은 팀버튼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면서 팔에 거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귀걸이에 힙합 스타일을 한 3명이 찾아왔었죠. 래퍼들이었던거예요. 난감했죠. 기업교육과 랩이 어울리겠어요?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뭔가 될 법도 싶더라고요. 발상을 전환했죠. 그렇게 나온게 ‘랩버튼’이란 프로그램입니다. 우선 서울 대방역 근처에서 200여명의 직장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연을 했어요. 회사, 상사에 대한 불만을 랩으로 함께 진행하는 형식이었어요. 직장생활하면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 장을 펼쳐줬던 거죠.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어떻게 참고 살았을까 생각할 정도죠. 참여자 모두에게서 스웨그(자신만의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를 여과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현상)가 발산되더라고요.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들이 가슴속에 담아놨던 것을 풀어낼 수 있다는 데에서 말이죠.
또 4번 도전만에 어렵게 입찰에 성공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생각납니다. 3,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 H사 신입사원 교육이었어요. 기업의 역사, 가치, 비전을 주제로 전 신입사원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진행 형식을 파격적으로 랩과 노래, 춤 등이 어우러지는 ‘종합 뮤지컬’로 정했죠. 흔히들 창업주의 신화를 얘기한다고 하면 대표이사 등이 단상에서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끝나잖아요. 이런 강연이 감동이 될까요? 회사를 마음으로 느끼게 될까요? 신입사원들이 직접 참여하며 노래와 춤, 랩 등을 섞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죠. 이 참여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이해, 애사심이 싹트게 마련입니다. 3,000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만족도가 무려 99점이었어요. 돌아보니 10년이 넘게 30만명의 근로자가 이 같은 기업교육을 받았네요.

Q; 취준생들은 취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죠. 그런 데 어렵게 취업해도 1년 내 퇴사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A;제가 현세대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일까요? 후배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 들이 저에게는 멘토인 셈이에요. 그들이 지금 30~40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봅니다. 다만 시기를 잘못 타고났을 뿐이죠. 잠깐 주제를 달리해볼게요. 2020년이면 인구절벽이 올걸로 확신합니다. 은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노동인구는 줄죠. 당연히 일자리 문제는 해결될 겁니다. 현재 일본이 그러하듯이요. 현 10대부터는 걱정이 없지만 지금 20대는 힘들어요. 당장 일자리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386세대를 보세요. 난세를 겪은 이들 세대에서 대통령도 나오고 큰 기업 대표도 나왔잖습니까. 현재 각계각층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는 이들입니다. 길고 넓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Q;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한 말씀해주세요.

A;최근 퇴준생이란 신조어가 유행하죠. 취업 전 기대치와 현실의 직장 생활은 큰 격차가 있게 마련입니다. 직장생활에서 행복하지 않다고요? 그렇다면 반대로 여러분이 회사를 돕는다고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해요. 회사생활에 능동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그런 마음을 먹으면 훨씬 큰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심할 점이 있어요. 월급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저도 수억원의 빚을 지며 신용불량자 시절도 겪었어요. 그때 절실하게 느꼈어요. 빚의 노예가 되지 말자고. 당장 필요한 것에 돈을 써야 하는데 미래 가치에 미리 써버리는 나쁜 습관으로 돈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면 직장생활에서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어요. 모든 생활의 중심이 돈에 귀결되거든요. 일을 위한 일이 돼야지 돈을 위한 일이 되면 행복하겠습니까?

Q;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A;요즘 중소기업으로 일컫는 ‘작은 기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은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튼튼해 집니다. 그런데 작은 기업들이, 또 작은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자부심이 없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삼성도 현대도 처음에는 다 구멍가게부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작은 기업 큰 경영’ 이라는 조직문화를 연구하고 있어요. 이들 기업의 자긍심을 키워주고 싶어요. 작은 기업을 잘 키워 자부심을 갖게 해서 부강한 나라가 되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 독자도 “무조건 큰 기업 이 좋은 건 아니다. 작은 기업에서 돈을 ‘작게’ 벌더라도, ‘작다’는 것은 물리적인 것일 뿐 생각을 크게 가지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