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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토론] 언론의 기계적 중립 논란

작성일 :
2017-10-23

상식오픈캐스트  찬반토론

기계적 중립은
공정한 것인가?
언론의 기계적
중립 논란

진보성향의 정부가 들어섰을 때마다 논란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언론의 기계적 중립’입니다. 그러나 정보 접근이 용이해진 요즘, 언론이 시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과 함께 기계적 중립 태도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만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언론의 기계적 중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유명 방송사 앵커가 ‘양비론 & 기계적 중립’에 대해 논하면서 소수의 의견도 전하는 것이 언론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있었다. 기계적이란 말의 의미는 사람의 의지나 감정이 들어가지 않고 기계처럼 정확하고 규칙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계적 중립이란 기계처럼 철저하고 정확하게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여당과 야당, 또는 정당들의 방송 출연 및 보도 배당 등에 균형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탄핵을 원하는 촛불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집회를 대등한 선상에서 보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규모만으로도 큰 차이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시사토론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여론이 한쪽으로 명확하게 쏠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시청자 의견이나 방청객 발언을 5 대 5로 맞춘다.


  언론사 경영진이나 방심위가 언론의 공정성이 단순히 숫자적이고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1949년 제정된 미국의 ‘공평의 원칙(Fairness Doctrine)’이다. ‘공평의 원칙’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언론사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공평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이하

FCC)의 자체규정으로 채택된 이 원칙은 레이건 정부 때인 1985년 폐지됐다. 이 원칙이 언론인의 ‘취재의 자유’를 억압해 미국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기계적이고 숫자적인 공평성이 언론사의 ‘표현의 자유’와 ‘취재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기계적 균형성이 공정한 것인가?’, ‘극단적인 파시즘의 입장, 의미 없는 발언들도 그대로 반영하는 게 공정성인가?’ 하는 의문과 ‘기계적 균형보도를 했다고 해서 언론이 사회적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한 면피를 할 수 있는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찬반토론 NEWS

언론의
기계적 중립
찬성

“찬반이 첨예한 사안은
양쪽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


우리나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는 방송이 공정성을 유지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조항이 아니더라도 모든 언론은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 언론이 국민들에게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막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언론이 공정성을 지키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기자는 관찰자다. 제3자로서 사건의 팩트만을 관찰·전달할 뿐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사건에 개입해서도 안 되고 편향되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기자에게 요구되는 보도윤리의 원칙이다.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면 보도의 형태를 조작하거나 왜곡할 가능성이 커진다. 논란이 있는 사안에 있어서 한쪽에 치우쳐 다른 한쪽을 헐뜯는 보도 태도는 판단의 주체인 국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 된다.

뉴스와 의견이 뒤섞인 언론은
‘대자보’일 뿐

• 언론은 옳고 그름의 판단하는 주체가 아니라 전달자일 뿐이다.

• 언론에는 정치적 독립성, 편성의 자주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언론의
기계적 중립
반대

“언론에서의 기계적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


기계적 중립은 보통 힘을 가진 자들이 요구한다. 힘을 가진 소수는 수적 열세로 인해 90%의 서민의 의견과 10%의 상류층 의견을 ‘50 대 50’으로 보여줌으로써 소수의 힘 있는 자들의 의견을 크게 보이게 만든다. 국민의 2%만 내고 있는 종부세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태도가 바로 그 예다.

진짜 언론은 치열하게 팩트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바른 가치판단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가치판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논란거리인양 만들면 혼란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진실을 왜곡시킨다.

틀린 말을 하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언론이다. 이런 주장도 있고 저런 주장도 있다는 식의 대변인 태도는 태만이며 모든 사건에 균형을 먼저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편파적이다.

‘기계적 균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

• 형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 쪽에 좀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 관성에 빠진 기계적 중립은 사안을 왜곡하는, 사실상 ‘불공정’ 보도다.

• 기계적 중립은 엄연히 존재하는 진실을 외면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