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WISET은 어떤 기관인가요?

A; WISET은 이공계를 꿈꾸는 중·고교생부터 이공계 여대생, 이공계 퇴직 여성에 이르기까지 이공계 여성들의 생애 주기에 있어 경력 개발에 도움을 주는 미래부 산하의 정책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쉽게 말해 이공계 여성이 전공을 살려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종합지원기관이에요. WISET은 지난 10여년간 이공계에서 여성들의 진학→취업→경력단절→재직→퇴직 등의 과정을 밟는 전생애주기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Q; 최근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 섰습니다. 이공계 여대생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A; 이공계 전체 취업률은 인문계보다 낫죠. 여대생의 경우도 유사합니다. 그런데 이공계열 중에서도 공학계열의 경우 70% 내외로 취업률이 비교적 높지만 자연계열은 50%대로 낮아요. 취업을 높이려면 융합적 역량을 키워야 해요.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공학계열 과목을 함께 수강한다든지, 복수전공을 하더라도 공대 과목, 특히 ICT계열을 공부하라고 권장합니다. 취업이 어려운 자연계라도 이공계 안에서 융합적인 역량을 키우면 취업에도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Q; 여성과학기술인·대학생 취업 멘토링 연계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A; 멘토링은 WISET 사업의 등뼈, 골격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선배 여성과학인들이 공부할 때는 척박한 환경이었는데, 이를 잘 알기에 후배들에게 산지식을 나눔으로써 선배들이 걸어왔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WISET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은 연구소나 기업에 재직 중인 이공계 여성과학기술인과 이공계 여대생(대학원생)이 팀을 구성, 여성과학기술인이 멘토가 돼 학생 취업과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공계 분야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들이 일하는 곳들은 대부분 연구 분야 등 전문적인 곳이기 때문에 처음 입사해 바로 적응하기가 힘들죠. 때문에 멘토의 도움은 후배들이 사회생활에 빨리 적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 일어나는 사회생활을 미리 배우고 들어가니 유리한 부분이 많죠. 멘토링 과정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요.

Q; 최근 성과는 어땠나요?

A; 20개 공공·민간연구기관에 재직 중인 여성 멘토들과 여성 대학생(대학원생) 200여명이 최근 서울 강남 HJ컨벤션센터에서 ‘2015 취업 멘토링’ 워크숍에 참여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2006년부터 현재까지 21개 대학교를 포함한 75개 기관, 멘토 1,281명, 멘티 2,483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건축, 환경, 생명공학, 화학공학, 기계·재료, 전산·컴퓨터, 자동차 등 분야의 직업군을 탐색할 수 있는 공공연구기관, 민간기업, 민간단체, 대학교 등 총 20개 기관이 대상이었죠. 다른 이야기지만 오는 10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 WISET도 참여합니다.

Q; 이외에도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대학생을 위한 취업연계 프로그램 가운데 ‘두드림(http://wedodream.net)이라는 포털이 있습니다. 이공계 여대생과 경력단절 이공계 출신 여성을 위한 구인·구직 포털입니다. 미취업, 경력단절여성에게 취업에 필요한 전문성을 발굴하고 재교육을 통해 취업을 연계해 줍니다. 특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 등을 발굴해서 이를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반영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표절 등에 대한 니즈가 있어 연구윤리 전문강사 과정을 개설

했어요. 지식재산, 특허, 논문 등 이미 발표 돼 있는 기존 지식, 재산 등에 대한 분석 전문 직업군도 수요가 있어요. 예로 변리사들이 특허 넣기 전에 사전 지식재산연구가 필요한 것이죠. 이처럼 이공계 영역에서의 사회적 변화를 살펴보며 어떤 수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공계를 전공했지만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아이들 교육(수학, 과학)을 전문적으로 강의할 수 있게 ‘사이언스 커뮤티케이터’ 자격증 과정도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이공계는 글쓰기에 비교적 약한 데다, 전문영역이라 특화된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 필요한데 이력서 클리닉, 경력관리 작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한편, 이와 연계해 이공계 출신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상담사 과정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WISET을 통한 취업 성공 사례가 궁금합니다.

A;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이공계 여학생이었습니다. 방사선학을 전공했는데 취업이 정말 안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방사선과 관련한 기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학생은 WISET의 문을 두드렸고, 멘토의 전문적인 멘토링으로 방사선을 이용해 품질진단 업무를 하는 중견기업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학생의 시야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를 만나고, 이들의 네트워크 과정은 정말 큰 힘이 되죠. WISET의 멘토링제도가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화여대 화학과 출신의 한 여대생은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많은 이사를 다녀 진중하게 미래를 생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요. WISET의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박사학위과정까지 마치고 연구소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Q;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라는 다소 생소한 제도도 있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일반 기업을 위한 것이 아닌 좀 특별한 제도인데요. 정부가 공공기관 대상 중 과학기술연구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공립연구소 등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매년 신규로 채용하는 인력 중 여성과학기술인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도록 권고하는 제도입니다. 여성 신규 채용비율 30% 이상을 정책 목표로 제시해 시행하고 있고요. 연도별 신규채용 현황을 보면 2011년 162명(20.4%)에서 2012년 201명(19.2%)으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249명(20.3%)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기관 유형별 여성 신규채용 비율은 70개 국공립연구소가 53.4%(95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2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19.0%(204명),9개 정부투자연구소가 15.4%(2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Q; 민간 기업에서도 이들의 채용에 적극 나서야 할 듯 싶은데, 이들 기업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민간기업에서 이공계 출신 여성 정규직 채용은 10%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채용의 관점을 크게 본다면 여성 채용이 장기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될 겁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16년 전 8,500만원에 알리바바를 창업해 시장가치 2,314억달러(약 242조원, 2014년 기준) 규모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지난 6월 마윈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IT(정보기술)의 시대가 저물고 DT(데이터 기술) 혁명에 기반한 시장이 열릴 것이다. 이 같은 시대에 기업의 성공 키워드는 청년, 여성, 중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알리바바 그룹은 전체 직원의 48%, 경영진의 34%가 여성이라고 소개하면서 “남자는 회의장에서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 반대로 여성끼리 토론하면 매우 논리적이고 편안하게 대화가 이뤄진다”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Q;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 취준생 여러분께 희망의 말씀을 전해주신다면.

A; ‘이상은 하늘에 두지만 발은 땅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기 경쟁력이 뭔지 꼼꼼히 파악해 점검하란 겁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꿈이 뭐냐고 물으면 직업과 꿈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꿈은 꿈이고, 직업은 직업이에요. 명확한 비전을 정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나갈 때 취업은 자연스럽게 여러분 곁으로 다가올 겁니다.